한번 오른 수학 점수는 쉽게 떨어지지 않았고...
작성자 이혜훈 (재수생)

강반 11번 이혜훈

 

수능이 끝난 날, 나는 고등학교 3년 내내 성적 중 최하의 점수를 맞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연히 원하는 학교를 갈 수 없는 성적이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는 오기로 정시 가, , 다 군을 모두 지원하였고, 그렇게 세 대학교에서 모두 불합격 통지를 받았다.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추가합격까지 기다렸지만, 결국 나는 221일 기숙학원에 입소했다.

 

나는 남들보다 늦은 재수를 시작한 편이었는데 학원에 처음 왔을 때 똑같은 옷을 걸친 학생들이 생활하는 모습이 괜히 낯설었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단체복을 입고 생활할 줄이야. 고등학교 생활도 집에서 떨어진 타지에서 기숙사 생활을 나름 3년 동안 했지만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고민스러웠다. 하지만 모두가 간절한 마음을 지니고 만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좀 더 서로에게 기댈 수 있었고, 의지할 수 있었다.

 

고등학생 시절, 나는 단 한 번도 모의고사 수학 점수가 높았던 적이 없었다. 심지어 수능보기 한 달 전에 치른 사설 모의고사 수학 성적이 54점이었으니 말이다.(재수하고 휴가 때 찾아 본 성적표였는데 나도 정말 깜짝 놀랐다.) 그래서 재수하는 목적이 당연히 원하는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이겠지만 나는 그 동안 내 발목을 잡았던 수학을 꼭 극복하고 싶었다. 그래서 초기에는 정말 수학 공부를 엄청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다른 과목도 놓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자투리 시간, 야자 시간에는 온전히 수학 공부에 치중했다.

 

개념서를 기본으로 몇 번을 계속 돌렸다. 그렇게 학원에서 치른 첫 모의고사, 수학 64, 놀라지도 실망하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으레 받아오던 점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았고 한 달 뒤 치른 모의고사에서 92점을 받았다. 내 점수가 맞나 열 번을 넘게 다시 채점했던 것 같다. 한번 오른 수학 점수는 쉽게 떨어지지 않았고 그 결과 6월 모의평가 2등급, 9월 모의평가 1등급을 받게 되었다.

 

취약과목이었던 수학을 어느 정도 극복하고 나니 고3 때 엄청 떨어졌던 영어 점수도 회복할 수 있었고, 사탐도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다. 재수를 시작할 때 자기 점수가 전체적으로 많이 흔들린다면 그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과목을 중점적으로 공부해서 우선 성적을 끌어올려 놓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왜냐하면 일단 그 과목에서 자신감이 생긴다면 분명 다른 과목들도 탄력을 받아 시너지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게 아직 국어 점수랑 등급을 넘어야 할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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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선생님께서 내게 해준 말씀. “혜훈이 너는 성적이 많이 올랐다. 많이 쌓아놨지만 아직 다져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 만큼 무너지기 쉽다항상 기억하고 있는 말이다. 학원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지면서 몸도 마음도 편해진 건 사실이다. 고등학교 때 나보다는 남에게 더 신경을 썼기 때문에 재수하면서의 마음가짐은 나에게만 집중하자였는데 함께 생활하다보니 공부뿐만 아니라 생활면에서, 인간관계면에서 또 신경써야할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우리들의 목표는 단 한가지다. 모두가 원하는 대학 입학하기! 내가 가고자하는 대학은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다. 문과에서 신방과는 워너비 학과인데 그 만큼 나도 어렸을 때부터 내 꿈을 위해 신방과에 진학하여 내가 배우고자 하는 공부하기를 바래왔다. 학원으로 온 친구의 편지 안에는 이런 내용이 쓰여 있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힘들 때가 있어야 행복할 때 그 순간이 더 빛날 것 같아너무나도 힘이 되는 말이었다.

 

 나는 그 소소한 행복을 위해 올 한해 스스로에게 더욱 값진 투자를 했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체험수기가 훗날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될 수 있기를... 서두르지도 말고 쉬지도 말고 묵묵히 공부해 나가기를 바란다. 감동의 그 날을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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