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생각을 할 틈도 없이 수업 혹은 자습이었다.
작성자 조만식 (재학생)

6반 7번 조만식

 

  먼저, 들어오기 전 나는 국.영.수에 대한 공부 방법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단순히 문제 푸는 것에 의존했고, 그렇게 여러 시험을 망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확실한 것 같다. 항상 암기 위주의 과목들은 성적이 잘 나오는 반면 국.영.수는 부진했던 이유도 이에 해당할 것이다. 여기 와서 공부를 해보니 내가 공부에 집중하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공부하는 시간을 오로지 공부에 집중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요약하자면, 잡생각이 너무 많았다.
 
  여기에 갖혀서 공부를 해보니 밖에서는 남아돈다고 생각했던 시간이 아까워졌다. 재수생들이 공부에 매진하는 것을 보고는 나도 덩달아 불안해졌다. 우리 학교는 특성화 고등학교라 나의 경쟁상대는 아니겠지만, 우리 학교 재수생들도 저렇게 공부하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촉박해졌다. 내가 학교에 가서 내신 준비, 수업 등의 다양한 이유로 낭비되는 시간을 재수생들은 오로지 수능 공부에만 쏟는다. 이렇게 생각하니 왜 현역이 재수생을 못 이긴다는지 알 것 같았다.

 

  나는 기숙사 생활을 해보았기 때문에 왠만해선 생활이 힘들지는 않다. 하지만 여기서의 생활은 정말 힘들다. 다른 생각을 할 틈도 없이 수업 혹은 자습이었다. 그래도 비싼 돈을 주고 왔으니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공부를 했더니 시간은 꽤 빨리 지나갔다.

 

  한 달 동안 이곳에 있으면서 나는 많은 것을 느꼈고,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었다. 내가 이곳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공부했던 것은 수학과 국어이다. 물론 영어를 등한시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수학은 시수와 숙제가 상대적으로 많았고, 국어는 자의 반 숙제 반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많이 공부했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여기서 국어 비문학 지문에 대한 배경 지식을 쌓을 수 있었고, 모의고사도 시간 재고 풀었을 때 15분 가량 남을 때도 있었고 90점도 넘기는 등 많이 발전했고, 다양한 스킬들을 익힐 수 있었다. 비문학 지문에 대한 배경 지식을 쌓으니 책 읽듯이 잘 읽히고 시간도 단축되었다.

 

  희한한 기억이 있다. 분명히 처음 풀 땐 잘 풀었는데 다음에 다시 풀려고 하니 안 풀리는 수학 문제들이 있었다. 분석해 보니 4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개념정립이 제대로 안되었다. 둘째, 문제를 기억하지 않고 흘려버린다. 셋째, 집중력이 저하된 상태로 수학 문제를 풀었다. 넷째, 반복이 부족했다. 이 네 가지 이유가 문제를 풀었음에도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던 이유가 되겠다. 이제는 다르다. 여기서 했던 생각들을 바탕으로 밖에서도 학업에 힘을 많이 쏟아야겠다.

 

  이렇게 좋은 점도 많았지만 내가 여기 와서 깨달은 것이 있다. 바로 재수는 절대 하고 싶지도 않고 해서도 안 될 것이라는 느낌이다. 진짜 열심히 공부할 이유가 생겼다. 내가 중학교 때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은 성취감 때문이었지만 고등학교에 와서 여러 가지 시험을 보고는 자존감이 떨어졌고, 더 이상 성취감도 느낄 수 없어 억지로 공부를 하는 셈이 되었었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을 고쳤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편안하게, 혹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겠지만, 내가 주도하는 삶을 살고 싶어졌다. 흔히들, SKY에 들어가면 자신이 주도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그 삶을 나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글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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